moverock

Thursday, November 02, 2006

Il Giardino Dei Semplici

난 니가 참 좋다

5. 정원이 소박하다고?

데뷔 음반 커버에 놓여진 낙엽들로 인해, 가을이면 생각나는 그룹
Il Giardino Dei Semplici 는 아름다운 음반 커버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그룹 이름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의 데뷔 음반은 국내의 시완레코드를 통해 라이센스 음반으로
발매되기도 했는데, 그룹의 이름인 Il Giardino Dei Semplici 를
우리말로 바꾸면 '소박한 정원'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소박한 정원 이라고??
정원이 소박할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된다.
정겨운 굴뚝 하나와 가을이면 먹음직스러운 홍시를 안겨주던 소박한
감나무 한그루가 있는 뒷마당과, 삽살이가 50점을 따고 들어가는
안방이며 놀이터인 앞마당을 가져 왔던 우리에게 소박한 정원이라는
말은 언뜻 잘 다가오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인 '안압지'의 주인은
먹쇠도 밤쇠도, 칠복이 놈도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그 안압지를
조성하고자 강제 노역에 시달렸을것이 분명한 소박한 민중이었을 것이다.

먹쇠도, 밤쇠도, 칠복이 놈도 가졌을법한 그 소박한 정원이란
도대체 어디에 어떤 곳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것일까?

그 답을 지금은 알수 없지만 '강산에'의 '삐따기'란 음반에 등장하는
노랫말들 처럼 가끔은 세상을 삐딱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년에도 가을은 다시 올것이다.....



Il Giardino Dei Semplici :
1975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아래 4인으로 그룹 결성

Andrea Arcella - Keyboards, Vocals
Gianfranco Caliendo - Drums, Vocals
Luciano Liguaori - Guitar, Vocals
Gianni Averardi - Bass, Vocals

주요 활동 :
1975년 - 첫번째 싱글 M'innamorai 발표 대성공
1976년 - 데뷔 음반 Il Giardino Dei Semplici (낙엽 음반) 발표
1976년 - 두번째 싱글 Tu Ca Nun Chiagne 를 발표
1982년 - 네번째 음반 ...E amiamoci 발표
1989년 - 일곱번째 음반 Zingari 발표
2005년 - 데뷔 30주년, 열세번째 음반 Trenta 발표

초보자 주의점 :
Il Giardino Dei Semplici는 칸초네에 기반하여 Beat, Progressive Pop 등의
음악을 구사했던 그룹입니다. 데뷔 음반이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에게
인기 있다고 하여 이들을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을 하는 그룹으로
판단하는 오류는 실망감을 가져 올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며,
아름다운 칸초네 음악을 듣는다는 기분으로 음반들을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New Trolls

난 니가 참 좋다.

4. 그녀의 눈물

오래전이었다.
입맛에 맞는 라디오 주파수를 찾아 이리 저리 채널을 옮겨다니며
메뚜기 흉내를 내고 있던중에 우연히 옮겨간 방송에서는 너무도
귀에 익은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곡이 끝난후 그 여성 진행자는 그 곡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 한토막을
들려주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뉴욕에 있을때 였습니다.
라디오를 켜놓고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고 있는데,
라디오 에서 이곡이 흘러나왔습니다.
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후두둑 하고,
눈물이 쏟아지는것 이었습니다.
그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녀는 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던것일까?
타향에서의 비 내리는 날,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선율 한가락이
아마도 깊숙히 감추어 놓았던 낯선 외로움을 자극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의 감성 한조각과 눈물샘을 자극했던 그 노래는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 록 그룹 New Trolls 의 Adagio 라는 곡이었다.



New Trolls : 1966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아래 5인으로 그룹 결성
Vittorio De Scalzi - Guitar, Vocals
Nico Di Palo - Guitar, Vocals
Gianni Belleno - Drums, Vocals
Giorgio D'Adamo - Bass
Mauro Chiarugi - Keyboards

주요 활동 :
1966년 - 출범 첫해 1966년 이탈리아 최고의 언더그라운드 그룹으로 선정됨
1967년 - Rolling Stones 의 이탈리아 순회 공연에 오프닝 밴드로 합류,
첫번째 싱글 Sensazioni 발표
1968년 - 데뷔 음반 Senza Orario, Senza Bandiera 발표
1971년 - Adagio 가 수록된 음반 Concerto Grosso Per N.1 발표
1976년 - Concerto Grosso Per N.2 발표
1981년 - 정규 마지막 음반 F.S. 발표,
이후 편집음반 발매등이 이루어지나 잠정 해산 상태

초보자 주의점 :
New Trolls는 Jazz-rock에 기반하여 Beat, Psychedelia, Progressive,
Hard Rock, Melodic Pop 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들을
구사했던 그룹입니다. Adagio 라는 한곡만으로 New Trolls 를 판단하는
오류는 대단히 위험함을 알려드리며, 프로그레시브 록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에게는 상당히 독한 음악으로 들려질수도 있습니다.

Sting

난 니가 참 좋다.

3. 춤으로 항거하다.

1973년 9월 11일 군사 쿠데타로 집권.
군부 독재 17년
체포 구금 13만여명.
정치범 살해 3천여명
고문 피해자 2만 8천여명.
체포 구금후 실종자 2천여명.
홍콩 HSBC 은행에 금괴 1억6000만달러 은닉.

이상의 숫자들은 우리나라 이야기 같지만, 바다 건너 저멀리 칠레의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가 집권 기간 동안
남긴 일련의 숫자들이다.

잔인한 통치 아래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작은 항거의 몸짓이 칠레의
민중들에게서 시작되는데, 그것은 실종자들의 부인, 딸들이 남편과 아들,
아버지의 실종을 알리기 위해 홀로 광장에서 무언의 춤을 추며,
독재 정권에 항거 하는 것으로 표출된다.

광장에서 단지 춤을 출뿐, 그 어떤 말도 할수 없었던 그녀들의 모습을 본
스팅은 피노체트의 이름까지 거명하며, 한곡의 노래를 만드는데, 그 노래가
Nothing Like the Sun 음반에 실린 They Dance Alone 이라는 곡이다.

그 어떤 말로도 그녀들의 아픈 마음과 상처를 다독이긴 어렵겠지만
노래 중에 나오는 가사 일부로 대신해본다.

Hey Mr. Pinochet
You've sown a bitter crop
It's foreign money that supports you
One day the money's going to stop
No wages for your torturers
No budget for your guns




Sting : 1977년 영국 런던에서 그룹 The Police 결성
Andy Summers - Guitar, Vocal
Stewart Copeland - Drum, Vocal
Sting - Bass, Vocal

주요 활동 :
1978년 - The Police 데뷔 음반 Outlandos d'Amour 발표
1983년 - The Police 다섯번째 음반 Synchronicity 발표
1984년 - The Police 해산 후 솔로 데뷔
1985년 - 솔로 데뷔 음반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 발표
1987년 - 세번째 음반 Nothing Like the Sun 발표
2006년 - 클래식 전문 레이블 Deutsche Grammophon 에서
Songs from the Labyrinth 발표

한마디 :
천박한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멍청한 엘튼 존 (Elton John)에 비하면
본명이 고든 매튜 섬너(Gordon Matthew Sumner)인 Sting은 세상과
교감하고자 하는 인식이 강한 음악인 같습니다. 스팅의 음악을 들으면서
세상을 살다보면 잊어버리고 살아야 할것도 많지만, 간혹 우리가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될 것도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